Skip to content

크래프톤 정글 중간 회고

작성일: 2023년 6월 6일 오전 12시 14분

크래프톤 정글에서 공부를 한지 65일이 지났고 앞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73일이 남았다. 과제가 어렵고 공부량이 많아 정신없이 공부하다보니 벌써 전체 커리큘럼의 절반 정도가 지나있었다. 이 시점에서 중간 회고를 작성하며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지점을 개선할지에 대한 성찰을 진행해보려 한다.

미니 프로젝트(4월 3일 ~ 4월 6일)

정글에 처음 입소한 날 팀원들과 가까워지는 것을 목적으로 작은 서비스를 만드는 과제가 주어졌다. 주어진 기간은 3일, 3일 동안 아이디어 회의와 기획을 하고 코드를 작성해야 했다.

나의 경우 전 회사에서 이커머스와 SNS를 개발했던 경험이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완성했다. 우리팀이 만든 서비스는 '정글 퀴즈'로, 정글에서 배운 것들을 퀴즈로 만들고 풀어보며 내가 잘 공부했는지 점검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다른 팀이 밤을 새우며 서비스를 개발할 동안, 우리는 진작 다 만들어서 여유롭게 테스트 및 디버깅을 진행하였고 일찍 들어가서 수면을 취했다. 정글에서의 첫 과제를 만족스럽게 마무리한 덕분에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앞으로의 과정을 순탄하게 해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것이 큰 착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알고리즘(4월 6일 ~ 5월 4일)

알고리즘 커리큘럼이 시작된 이후부터 멘붕의 연속이었다. 회사에서 1년 반 가량 백엔드 개발자로 일을 했었는데 백준 실버 문제조차 풀기 버겁다는 것이 살짝 충격이었다. 반면 컴공을 전공한 동료들은 매우 빠르게 치고 나갔다(이런 이유로 계속 마음이 조급해졌다).

알고리즘을 총 4주간 공부했는데 공부한 주제는 다음과 같았다.

  • 1주차: 배열, 문자열, 재귀 함수, 정렬, 완전 탐색, 정수론
  • 2주차: 이분 탐색, 분할 정복, 스택, 큐, 우선순위 큐
  • 3주차: 그래프, BFS, DFS, 위상 정렬
  • 4주차: 동적 프로그래밍, 그리디

한 주간 알고리즘 개념을 공부하고 문제를 풀어보며 해당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갔다. 매주 목요일에는 정글에서 제공한 시험 문제를 풀며 나의 성취도를 파악했다. 1주차 ~ 2주차까지는 알고리즘을 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이 해맸지만 3주차부터는 조금씩 알고리즘 사고에 익숙해져서 느리지만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알고리즘 커리큘럼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는 문제가 정말 어려워서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 공부했다. 하지만 현재는 알고리즘 푸는 것을 나름 즐기고 있다. 알고리즘 스터디를 만들어 하루에 한 문제씩 풀고 있는데 어려운 문제를 풀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은 정말 짜릿하다. 알고리즘 커리큘럼을 내게 '처음 어떤 것을 배울 때 낯설고 막막하더라도 스스로를 격려하며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익숙해지고 능숙해질 수 있다' 것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C언어(5월 4일 ~ 5월 25일)

C언어 커리큘럼은 기초 문법을 공부하고 RB 트리, 말록, 웹 서버를 구현해보며 C언어 숙련도를 높이는 과정이었다. 이 커리큘럼은 공부하는 요령이 부족해 힘들게 공부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빨리 문법을 익히고 csapp에 있는 코드를 따라 치고 이해하며 공부를 헸어야 했는데 이론 공부에 너무 비중을 두다보니 직접 구현해볼 시간이 부족했었다.

비록 만족스러운 퀄리티로 구현하지는 못해 아쉽지만 내용 자체는 좋았다. 정글 과정이 끝나면 해당 부분들을 다시 공부하고 내 것으로 만들 계획이다.

핀토스(5월 25일 ~ 진행중)

핀토스(pintOS)는 교육용으로 사용되는 작은 운영체제로 운영체제의 핵심 요소들의 구현을 지원한다. 개발자는 핀토스를 통해 운영체제의 핵심 요소들을 구현해보며 보다 운영체제를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구현 해야 할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 kernel thread
  • loading and running user programs
  • virtual memory
  • file systems

핀토스 과정은 현재 User Programs 부분을 진행하고 있는데 정말 어렵다. 3주차의 Virtual Memory는 더 어렵다는데 이 어려운 과정에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성장하려면 지금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할 것 같다.

개선해야 할 부분

오늘 정글에 처음 입소했을 때 작성한 에세이를 읽었다. 에세이에는 '정말 피나게 노력해서 크래프톤 정글의 협력사 레벨 회사에 입사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에세이를 읽으면서 내가 처음 정글에 들어왔 때 어떤 심정으로, 어떤 자세로 들어왔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73일 동안 공부하여 협력사 레벨의 회사에 입사할 것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부분을 개선하려고 한다.

  • 매일 아침마다 처음 작성한 에세이 읽으며 태도 가다듬기
  • 매일 8시간은 공부하는 시간, 2시간은 공부한 것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설정(쉬는 시간, 식사 시간 제외)
  • 쉬는 시간에는 휴대폰을 보는 것이 아닌 산책을 가거나, 낮잠을 자거나, 정글 커리큘럼 외적으로 공부하고 싶었던 것 공부하기